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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린이시절

스무살 남자 넷이 완월동에서 가위바위보 한 썰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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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보면 참 병신 같지만

스무 살 남자 네 명이 새벽 5시에 부산 완월동에서 가위바위보를 하고 있었다.

왜 했냐면 돈이 없어서 네 명 다 들어갈 수가 없었음.

결국 두 명만 들어가기로 했고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그렇게 내 인생 첫 유흥이 시작됐다.

근데 웃긴 건 원래 내가 이런 쪽에 관심이 많았던 놈은 아니었다는거다.

미성년자 때부터 동네 형들이랑 어울리면서 노래방도 가고 그랬는데, 형들한테 집창촌이니 뭐니 별의별 얘기를 많이 들었음.

나는 창원 출신이라 신포동 쪽 빨간거리도 몇 번 지나가 봤는데

당시엔 오래 만난 여자친구도 있었고 돈도 없어서

여자 만나려고 돈 까지 써야한다고 병신인가?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음.

그런데 어느 날 형이

좋은 거 보여줄까? 하면서 차를 태우고 신포동을 지나감.

그리고 나는 그날 처음으로 유흥이라는 세계를 직접 봤다.

늘씬한 몸에 딱붙는 홀복에 이리오라는 손짓까지

당시 미성년자였던 나한테는 진짜 신세계였음.

그날 이후

나도 성인 되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라는 생각이 생겼고

그 생각은 몇 년 뒤 부산 완월동에서 현실이 됐다.

성인이 되고 친구들이랑 부산 여행을 갔음.

처음부터 완월동을 갈 생각은 아니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놀다가 친구들이 하나둘 지쳐서 창원으로 돌아가자는 찡찡거림이 시작됐고

나는 완월동 주소를 알고 있었음 그래서 자연스럽게 피곤한 친구들을 대신에 기사를 자처하며 내가 운전대 잡기 빌드업을 완료함 

그리고 능청스럽게 어? 여기가 어디지? 시전

그렇게 완월동에 입성했음..

갓 스무 살에 유흥 경험도 없는 남자 네 명이 막상 현장에 도착하니까 존나 쫄렸음

들어갈까 말까 차 안에서 한 30분 토론한듯

그런데 시간은 어느덧 새벽 5시

곧 가게는 마감한다 하고 이대론 집에 갈수없기에... 결국 이런것도 경험이라는 결론을 내려 입장을 결정함 ㅋㅋ

우리가 눈여겨보던 곳에는 두 명밖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었음

다른 가게를 갈 수도 있었지만

우리는 쫄보였고 거지였음

그래서 두 명만 몰아주기로 하고 가위바위보

그리고 얻어낸 값진 승리

그렇게 인생 첫 입장

문 열고 들어갔는데

당시 내가 선택한 가게의 누나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이

"내 인생에 이렇게 예쁜 여자를 또 볼 수 있을까?"

지금은 얼굴이 희미하지만 그때 느꼈던 긴장감은 아직도 기억남

굳이 비슷한 사람을 찾자면 지금 기준으로 BJ 양유정이랑 진짜 개똑깉이 생겼었음

그리고 방에 들어갔는데

갓 스무 살 + 존나 긴장함 + 처음보는 여자와 응응을 한다고?

몸이 말을 안 들어서 애만 먹다가 결국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나옴

ㅋㅋㅋㅋ

근데 이상하게 그날의 떨림과 설렘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유흥에 눈을 떠버림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누나를 20방 넘게 보게 됨

스무 살 초반에 벌써 로진병에 걸려버린 것이다..

갖은 선물공세와 스윗물소를 자처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써보겠음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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