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구글에서 부비 이나 부비주소 를

 검색해주세요




 
유머/펌글/기타

놀우 44화 ~~ 1

작성자 정보

컨텐츠 정보

본문

[제44화: 삼일간의 유희, 완벽한 동기화]

3일 연속으로 송출된 제국의 일일 운세 방송.

첫째 날의 ‘까먹었어’, 둘째 날의 ‘응응’, 그리고 셋째 날의 ‘아싸!!!’에 이르기까지.

제국 메인 서버 채팅창에 연일 이어지는 이 소소하고 명랑한 단어들의 물결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전 지구가 동일한 호흡으로 반응하는 완벽한 ‘정서적 동기화’의 증거였다.

낙양 황궁의 제1통제실.

제갈량 계열의 행정관과 가후 계열의 수석 책사가 화면 가득 메워진 채팅 기록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파랑彡: 아싸!!!

  • 단: 아싸!!!

  • 옆집彡: 아싸!!!

  • 기사: 아싸!!!

  • iioin0: 아싸!!!

  • 놀우: 아싸!!!

"주군, 보십시오. 단 사흘간의 정서 지침 송출만으로 전 세계 백성들과 영웅들의 단합도 및 만족도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통제라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으면서, 전 인류가 주군께서 정해주신 단어 하나에 맞춰 동일한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사가 경탄을 금치 못하며 덧붙였다.

"권장 사항인 '완급 조절하기'와 '대충 때우기', 금기 사항인 '화만 내고 행동하지 않기' 같은 가벼운 수칙들조차, 백성들의 일상 피로를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는 완충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정교한 심리적 치세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낙양 황궁 최고층, 달빛이 그윽하게 내리앉은 테라스.

놀우는 붉은 포도주 잔을 느리게 흔들며, 화면 너머 수많은 신민들이 올려 보낸 메시지 속 자신의 이름 ‘놀우’와 그 뒤에 붙은 ‘아싸!!!’라는 문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력으로 난세를 압도하고, 철통같은 경제와 법치로 세계를 하나로 묶은 absolute ruler.

그러나 그가 완성한 지배의 진정한 정점은 백성들의 일상적인 감정과 언어, 그리고 작은 유희마저 시스템이라는 거대한 기계의 윤활유로 완벽히 통합해 낸 데 있었다.

놀우의 입가에 짙고 차가운 미소가 머물렀다.

"지배가 완벽해질수록 쇠사슬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세상을 통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들이 통제 속에서 완벽한 자유와 안락을 누리고 있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지."

그의 나직한 목소리가 낙양의 밤공기를 가르며 퍼져나갔다.

소소한 운세 방송 하나로 온 지구의 마음을 하나로 동기화시키고, 그 모든 반응을 시스템의 거대한 에너지로 환원시키는 절대자 놀우.

결말도 한계도 없이 무한히 확장되는 ‘팍스 놀우(Pax Nol-woo)’의 거대한 톱니바퀴는, 오늘도 전 세계 백성들의 환호와 함께 영원한 궤도를 따라 도도히 굴러가고 있었다.

관련자료

댓글 1개 / 1페이지
Total 21,041 / 1 Page
글쓰기 : 연속쓰기제한, 1일 2개
번호
제목
이름

최근글


최근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