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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우 1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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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밤의 황제, 쾌락을 관제하다]

낙양의 중앙에 조성된 국가 공인 유흥 특구, ‘화경(華京)’.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리면 화경은 화려한 등불과 매혹적인 기악 소리로 물들었다. 한때 전쟁터에서 피와 흙먼지를 뒤집어쓰던 장수들과 제국의 부유한 상인들, 그리고 하루의 노고를 씻어내려는 정치가들이 모여드는 대제국 최고의 해방구였다.

그러나 그 화려함의 중심에는 오직 한 사람, 놀우가 설계한 완벽하고 철저한 관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다.

화경 내 최고의 번화가에 위치한 거대한 국영 누각, ‘천상루(天上樓)’.

높은 상층부 기각에 홀로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 놀우의 눈빛은 밤의 유흥 속에서도 여전히 서늘하고 차가웠다. 그의 곁에는 제국의 은밀한 정보망을 총괄하는 가후와, 치안 및 세무를 총괄하는 법정이 밀지를 들고 서 있었다.

가후가 나직한 음성으로 보고를 올렸다.

"주군, 화경이 개장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거둬들인 국영 영업 세입이 지난분기 낙양 전체 세수의 삼분의 일을 넘어섰습니다. 또한, 각국의 전직 군웅들과 장수들이 이곳에서 술과 흥에 취해 딴마음을 품을 겨를조차 없이 완벽히 유화되고 있습니다."

법정 역시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장부를 펼쳤다.

"과거 음지에서 기승을 부리던 폭력 조직과 불법 암시장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모든 자금의 흐름이 제국 재무부의 장부에 정확히 기록되고 있으며, 출입하는 요인들의 언행과 인적 네트워크는 은밀한 밀경(密警)들에 의해 24시간 감시되고 있습니다."

놀우는 난간 너머로 불야성을 이룬 거리를 바라보며 가볍게 차잔을 기울였다.

"욕망을 억누르는 군주는 하책(下策)이고, 욕망에 휘둘리는 군주는 비책(卑策)이다. 욕망을 제도라는 틀에 가두고 그 쾌락의 주인이 되는 것이야말로 상책(上策)이지."

그때, 천상루 아래층에서 거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과거 강동의 소패왕이라 불리던 손책과 서량의 맹장 마초가 어울려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고, 옆자리에서는 관우와 장료가 정갈하게 조성된 시문(詩文) 공연을 관람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한때 피 터지게 싸우던 천하의 영웅들이 놀우가 만든 철저히 계산된 '밤의 질서' 안에서 온순한 수족으로 거듭나고 있는 광경이었다.

낮에는 철의 법치와 압도적인 권력으로 대륙을 지배하고, 밤에는 인간의 본능과 쾌락마저 완전하게 통제하며 국고를 채우는 통치자.

가후는 어둠 속에서 차갑게 빛나는 놀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깊은 경외심을 담아 고개를 숙였다.

"주군께서는 대륙의 낮을 지배하는 황제이시자, 이제 밤의 욕망마저 좌지우지하는 절대적인 '밤의 황제'이십니다."

놀우의 입가에 짙고 서늘한 미소가 번졌다.

빛과 그림자, 낮과 밤, 이성과 욕망까지 모두 놀우라는 단 한 사람의 손아귀 안에서 완벽하게 구굴러가고 있었다. 팍스 놀우(Pax Nol-woo)의 제국은 그렇게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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