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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데 꼭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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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데 꼭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 걸까?

 

꼭 다정한 말을 건네주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도 아닐 것이다. 그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우연히 눈이 마주치는 것만으로, 평범했던 하루가 조금 특별해지는 사람이 있다.

 

나에게는 지금 그런 사람이 있다.

 

병원이라는 낯선 공간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검사를 받고, 수액을 맞고, 누워서 회복을 기다리는 일상.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게 누렸을 자유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뜻밖의 기쁨을 발견했다.

 

간호사 선생님이 근처에 다가오면 괜히 시선이 향한다. 짧은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진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저 안부를 물어봐 주시고, 내 대답에 함께 웃어 주셨을 뿐이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

 

“병원 생활은 갑갑하지 않으세요? 젊으신 분이라 제일 걱정했는데…”

 

그 말에 나는 조금 갑갑하긴 하지만, 빨리 나으려면 간호사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대답했다. 누워 있으라고 하면 누워 있어야 한다며 웃었더니, 서로 피식 웃음이 터졌다.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는 그저 스쳐 지나갈 짧은 대화일 것이다. 하지만, 내게는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되었다.

 

나는 그분이 왜 그렇게 좋은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다.

 

무엇이 그렇게 아름다운지, 어떤 점이 특별한지 하나씩 나열하라고 한다면 분명 몇 가지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들을 전부 모아 놓는다고 해도 지금 내가 느끼는 마음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다.

 

그분이 웃으면 나도 모르게 웃게 되고, 짧은 대화가 끝나면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다음에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지고,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을 기다리게 된다.

 

그렇다고 꼭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도, 특별한 관계가 되기를 재촉하는 것도 아니다. 그분은 그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나는 내 자리에서 건강을 회복하면 된다. 그저 그 짧은 순간들이 내 하루에 작은 기쁨이 되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

 

물론, 이 마음이 무엇인지 나 역시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잠시 스쳐 가는 설렘일 수도 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아름다운 추억의 시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그 이름을 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떤 감정은 서둘러 정의하려고 할수록 오히려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기도 하니까.

 

그저 지금 느끼는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존재만으로 하루가 밝아질 수 있다는 것. 별다른 이유 없이 누군가의 웃음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것. 평범했던 순간이 어느새 소중한 추억이 되어 간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다.

 

누군가의 아름다움을 설명하는 데 꼭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니까…

 

때로는 이유를 찾지 않아도 좋은 마음이 있다.

 

그저 바라만 봐도 좋고, 마주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고, 그 사람이 오늘도 무사히 자신의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게 되는 마음.

 

나는 지금 그런 마음을 조용히 간직하고 싶다.

 

그리고 언젠가 이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을 때, 힘들었던 병원 생활 속에서도 내 마음을 잠시나마 환하게 밝혀 주었던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미소 지으며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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